*완결 전~후로 풀었던 썰들이라 실제 진행된 내용과 엇나가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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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지가 견학갔던 우유공장에서는 견학온 사람이 우유에 빠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다행히도 다들 거꾸로 빠진채 우유 3리터 정도 마신 것만 빼면 무사했기 때문에 간당 간당하게 공장이 망하는 위기에는 처하지 않았다.
제일 처음 빠진건 사장의 딸. 처음 사건 이후에 사장은 공장을 닫을까 깊게 고민한적이 있지만 우유를 좋아하는 딸의 설득으로 계속 하고있다.
참고로 사장님의 딸은 바나나를 매우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2남 1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고있다.
리베리카(약 12세)는 어린시절 처음으로 간 유원지에서 넋을 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미아가 되버린 적이 있다.
막 미아가 됬을때는 일행이랑 떨어진줄도 모르고 구경하다가 어느 순간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걸 깨달음.
울진 않고 울먹거리면서 일족들을 찾아다니다 안내소를 발견하고 장내방송으로 다시 만나고 안도했다.
발렌타인(약 20세)은 리베리카를 찾으러 갔다가 일주일동안 실종. 다른 지방 특산물같은걸 선물로 가지고 왔다.
↑이런거 모음
하이의 목소리와 리베리카의 목소리는 중성적이다.
하이는 전화통화를 하다가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있고, 리베리카는 남자로 오해받은 적이 있다. 선지는 초등학생으로 오해받았다.
홀스타인은 성적이 좋은 편이다.
특히 한문은 항상 만점을 받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자존심 강한 홀스타인이 같은 회원인 마스카포네에게 성적에 대한 부분으로
지적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외 다른 성적이 좋은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우유협회 회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기위해서.
리베리카는 오랫만에 다니는 학교다보니 성적이 좋지만은 않다. 처음 전학 와서 수학교과서를 펴보고 울고 싶어졌다.
슈톨렌의 앞머리가 짧은 이유는 슈톨렌이이 눈이 큰데 비해 속눈썹이 짧고 숱이 별로 없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는 걸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르기 전에는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눈이 자주 충혈되고 심할 때는 완전히 새빨갛게 변했다.
그러려니하고 참고 살다가 충혈된 눈을 보고 어린 바움쿠헨이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친 이후에 짧게 잘라버린다.
생각보다 편해서 그 후로는 그 스타일을 유지한다.
슈톨렌의 충성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은 공포심이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게 점점 경외로 바뀌어간 케이스.
그래도 마음속 가장 깊은곳의 감정은 공포이기 때문에 로우위를 보면 심하게 긴장하고 거역할수 없다.
선지와 하이가 맺어져 신의 힘이 사라지고 나면 협회 회원들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습을 감춘다. 연락도 전부 끊는다.
홀스타인은 가끔 찾아와 멀리서 몰래 지켜보다가 선지가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돌아간다.
바움쿠헨은 홀스타인의 신에게 맹목적인 모습과 까칠한 성격이지만 은근히 타인에게 신경써주는 모습을 보고 잠시 슈톨렌을 떠올린다.
그건 정말 잠시동안 만이라 다음 순간에는 슈톨렌을 떠올렸단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그래도 그 뒤로 왠지 홀스타인이 조금 친근하게 느껴진다.
슈톨렌은 로부스타전 이후로 얼마간 병원에 입원해있었다. 로부스타와 같은 병원이었지만 입원기간이 짧은 탓인지 서로 마주치지는 않았다.
로부스타의 문병으로 병원에 온 발렌타인과 슈톨렌의 상태를 보러 온 로우 위는 가끔 마주쳤지만 아무렇지 않은듯 스쳐지나갔다.
원래의 운명대로 커피협회의 개입없이 리하이가 커피신이 되어 평범하게 살아갔다면 선지와 만나는 날은 지금보다 더 미뤄진다.
학교가 달라 접점이 없고 사는곳도 떨어져 있기 때문.
하이가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선지가 사는 동네로 이사하게 되고, 집에 커피가 떨어져서 사려고 마트에 갔다가 알바를 하는 선지와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하이가 군대에 다녀와서 졸업하기까지 6년동안 연애끝에 결혼. 아빠랑 엄마를 반씩 닮은 귀여운 딸을 낳고 둘은 평범한 인간이 된다.
로우 위가 '신을 죽일 수 있다'고 회원을 설득하면 그 회원은 우주의 법칙에서 벗어나 정말로 신을 죽일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법칙의 제약와 동시에 보호도 사라져 사느니 죽는것만 못한 기구한 인생을 살게 된다.
로우 위는 한번 그 법칙에서 벗어났었지만 신이 되는 것과 동시에 다시 법칙 안으로 돌아왔다.
쓰마오는 결혼한 적이 있고 아이도 있다. 하지만 회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연을 끊음.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는 그걸 잊기 위해 단련을 한다.
지갑에는 가족사진이 있는데 보기 괴로워서 지갑채로 두고다님.
하이랑 선지가 꽁냥거리며 연애하는게 좋을 때다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그 태평함에 화가 나기도 하고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
적대하는 상태에서 만난게 아니었다면 홀스타인 같은 타입을 꽤 마음에 들어한다.
술자리의 업된 분위기와 반상회 수다타임같은 분위기를 좋아함. 근데 주변에는 편하게 술 한잔 할 만한 사람이 없다.
아마렐로에게 티피카는 눈이다. 세상을 볼수 없는 그를 대신해 보이는 세상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
자기에게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티피카에게 처음엔 고마운 마음이었다가 오래 같이 지내면서 사랑으로 발전함.
아마렐로에게 회원이나 신은 두루뭉술한 힘의 덩어리로 보이지만 티피카 만은 확연하게 구분이 감.
개인적인 흑역사는 감정이 깊어지기 전, 슈톨렌과 나란히 서있는 티피카를 구분 못했을 때.
티피카가 아마렐로에게 품은건 연애 감정이라기 보다는 오래 사귄 친구의 편안함.
연인으로서의 아마렐로는 상상이 안되지만 그렇다고 아마렐로와 떨어져 다니는 것도 상상이 안됨.
로우 위에게 받은 설득은 꽤 약한데 그건 티피카가 거의 자기의지로 로우 위를 따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날 때도 뒷탈이 없었다.
발렌타인은 자기가 관찰자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의 시발점에는 발렌타인이 있다.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가 리베리카의 일족이 로우 위에게서 돌아서서 하이를 지키게 된 경위도 그렇고,
더 거슬러 올라가 로우 위가 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고
자기가 신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데에도 친구였던 발렌타인과의 대화가 계기였다.
회원으로서의 능력이 개개인의 인식에 따라 생겨난다는 데서 발렌타인의 능력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발렌타인의 공간을 무시하는 능력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관측할 수 있는 거리 안에만 있으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
끼어들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자기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진행 될때는 지켜보다가 그렇지 않을 때는 끼어들 수 있는데 이건 관찰자랑은 조금 다름.
변덕쟁이+마이페이스이기 때문에 처음 개입으로 흐름을 바꿔놓고 한걸음 물러나 구경을 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방향을 수정하기 위해 조금 더 개입하는걸 반복한다.
우리 편일 때는 좋은 조언자로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약올리는걸로 보이기도 한다.
+로우 위는 자기를 부추긴 게 발렌타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를 이해하고 따라줄거라 생각하고 초기 계획에 발렌타인을 포함했다.
하지만 현실은 ㅗ... 그래서 많이 실망하고 많이 화가 났다.
과정이 어찌되든 완결에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 신인 하이가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와 선지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한다.
신부측 들러리는 마스카포네. 다들 홀스타인에게 하라고 했지만 선지는 자기를 잘 모르니까
선생님으로 더 많이 접해온 마스카포네가 나을거라며 거절함.
신랑측 들러리는 바움쿠헨. 주례는 로부스타. 부캐를 받은건 아마렐로. 부캐를 받자마자 바로 티피카에게 건내고
3개월 뒤에 둘이 함께 하와이로 떠남.
얼마 후 행복해보이는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간 편지가 배달되어 온다. 신혼집 근처에 몇 집 건너 마다 회원들이 살고 이웃으로 친해짐.
1년 뒤에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선지가 홀스타인에게 아이 이름을 지어달라고 함. 홀스타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이제까지의 노력이 보답받는 순간이었다.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커피우유가 생겨나고 커피신과 우유신의 힘이 사라진다.
회원들은 힘이 사라진 로우 위를 노리지만 로우 위는 진즉에 사라진 뒤였다.
슈톨렌은 의식불명으로 얼마간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깨어났을 때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상태였고 협회를 나와
사라진 로우 위를 찾아다닌다.
몇 년 뒤, 먼 땅에서 작은 카페를 차린 로우 위를 발견하고 그 카페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됨.
여기저기 여행 다니는 발렌타인이 어떻게 찾았는지 가끔 와서 커피를 마시고 간다.
선지와 하이의 아이가 자라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 삼각 커피우유 한모금에 마시기 1만개에 성공해 커피우유의 신이 된다.
그리고 무슨 음식에든 캬라멜 시럽을 넣어먹는 소년과 만나게 된다.
아마렐로의 옷은 전부 티피카가 골랐기 때문에 티피카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바뀐다.
로우 위를 한참 따를 때는 로우 위가 입는 스타일의 단정한 정장조끼에 정장 바지였고 도망친 이후로는 좀 편한 옷으로 변했다.
아마렐로는 가끔 눈을 떠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런다고 안 보이던게 갑자기 보일리는 없어서 곧 다시 눈을 감는다.
아마렐로는 티피카의 얼굴을 본적은 없지만 분명 귀여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내 엄청 못생기고 못 봐주게 흉한 얼굴이라 하더라도 좋아하는건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슈톨렌은 로우 위를 진심으로 따르고 있다. 별로 인정받지 못하던 자기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해준 사람이기 때문.
로우 위와 슈톨렌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우 위는 전과 달리 낙천적인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고 현실적으로만 생각하던 때와 달리 조금은 상상력도 늘었다.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방법도 알게 됨.
슈톨렌은 성급하게 조바심을 내는 횟수가 줄고 전보다 여유로운 성격으로 변했다.
긴장을 풀고 어깨에 힘을 빼고 다닐 수 있게 됨.
리베리카는 원한이나 복수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담아두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마지막 가는 길에도 자기를 찌른 로우 위에 대한 원망 보다는 하이의 행복한 미래에 대한 기원이 더 강했다.
발렌타인은 그렇게 안보여도 꽤 오래 담아둔다.
복수하고 싶은 대상의 근처에서 잘 지내다가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 배신해서 원수를 갚을 타입.
그 중간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은 모두 부산물에 불과하다.
슈톨렌도 오래 담아두는 타입이지만 표정이나 태도로 품은 감정이 바로 드러나버린다.
그래서 자기 힘을 기르거나 훨씬 강한 존재에게 붙어 복수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남의 손을 빌어 이뤄진 복수에 의미가 있는지 좀 고민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고 생각하고 혼자 납득한다.
회원은 날 때부터 정해진다. 보통은 혈족 안에서 태어나지만 가끔 예외로 밖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신체적으로 남다르고 이상한 능력을 사용하는 아이를 겁낸 부모가 아이를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협회에서는 버려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회원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교육시킨다.
하지만 보호자가 없는 이 아이들은 일족이라는 울타리가 있는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어린 나이에 험한 일을 맡게 되기 쉬웠다.
슈톨렌과 바움쿠헨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8년전 임무에 참가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밖에서 난 아이들은 사망률이 높고 10대 중반이 될 쯔음엔 대다수가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그들은 부족한 애정을 채우기 위해 자기들 만의 그룹이 형성해 '가족놀이'를 하게 되는데
슈톨렌과 바움쿠헨이 형제, 티피카와 아마렐로가 남매, 바오산과 쓰마오가 모자에 가까운 유사가정을 만들고
그 안에서 부족한 애정을 주고받았다.
로우 위는 밖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 처음으로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간부 급의 지위에 올랐고 밖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를 동경하고 따랐기에 설득 이전부터 로우 위를 따르던 회원은 꽤 있었다.
슈톨렌, 바움쿠헨 등 로우 위 파였던 회원들 대부분이 밖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밖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능력은 실용적이라기보다는 기이한 능력이 많았고 그 때문에 잘 인정받지 못했다.
로우 위는 그런 점에 착안해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 줌과 동시에 자기 입맛에 맞게 성장 시키고 이용 할 방법에 대해 궁리하게 된다.
로우 위가 아직 일개 회원이었을 무렵, 길거리 캐스팅 당한적이 있다.
그냥 거절하려다 커피 광고라는 말에 혹해서 스튜디오까지 가지만 인스턴트라는 걸 알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인스턴트 커피의
부적절함에 대해 설득하고 나옴.
그 광고사는 그 뒤로 커피 광고를 찍지 않게 되었다.
로부스타는 무언가를 잃는데 익숙하지 않다. 로부스타는 청년기부터 그 능력을 바탕으로 꽤 강한 회원으로 이름을 날렸고
그 힘으로 자기 일족을 지켜왔다.
중년에 접어들어서도 힘이 딸리기는 커녕 기술에 원숙함이 더해져 이길 자가 없어진다.
협회 최강이라 불리는 발렌타인조차 일족의 아이이므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봤고 발렌타인도 로부스타와 싸워 이겨먹을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로부스타의 인생에 패배와 실패라는 글자는 없었다.
그래서 로우 위에게 역습당해 설득당할 위기에 빠졌을 때 이길수 없는 상대에 대한 깊은 패배감을 느끼고 1차 멘붕이 왔다.
곧 구조되어 얼마간의 입원 끝에 몸의 상처는 다 나았지만 1차 멘붕의 결과로 더 이상 능력을 사용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래도 하이의 편에 서서 싸울 의지는 남아있었다. 로우 위와 1대 1로 붙게 된다면 두려움이 앞서겠지만 후방 지원이라면 괜찮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날. 방수의 신이 버린 총이 물에 젖어 쏠수 없게 되고 무너져내린 학교에서 빠져나온 로부스타의 눈 앞에 있는건
조카처럼, 더 나아가 자식처럼 여기던 리베리카의 차갑게 식은 주검이었다.
2차 멘붕의 도래. 그는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다. 로우 위를 쫓아가는 하이와 그 뒤를 쫓는 젊은 회원들을 보면서
로부스타는 리베리카의 곁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일어날 줄을 몰랐다.
로우 위는 실사풍의 매우 섬세한 그림을 그린다. 색이 섞이는 것, 마르면서 변하는 미묘한 색의 변화, 온도에 따른 변화까지 신경쓰고 계산해서
그린다. 실물 같지만 좀더 깊이 있는 색의 우아한 그림이 된다.
발렌타인은 기본적으로 원근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어딘가 일그러진 그림이 된다. 하지만 색채감이 뛰어나서 원색 위주로 대충 발라놓은것
같아도 이상하게 괜찮아보임.
슈톨렌은 의외로 자를 대고 똑바로 그린다. 반듯 반듯하게 무슨 도면 그리는 것처럼 그림. 사람을 그리면 특징이 두드러진 몽타주같은
그림이 된다. 실용성 중시
바오산의 그림은 만화체에 가깝다. 컴작업으로 빚어진 반짝반짝한 그림. 존잘. 주로 인물을 중점에 두고 그리는데 여자애가 예쁘다.
쓰마오는 동양화 풍의 그림을 그린다. 재료도 먹같은 걸로 슥슥슥.
티피카는 펜시체.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 다이어리 속지 꾸미는데 자주 쓴다.
아마렐로는..........
로부스타는 인체나 구도는 별로 신경 안쓰고 그린다. 의외로 아이들을 많이 그림. 어린 발렌타인에게 그림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흑백에 빨강 조합같은 강한 색을 쓰는 편.
바움쿠헨은 잘 못그리는 편이다. 열심히 그린다고 그리는데 결과물은... 어린 시절의 순수가 그대로 남은 듯한^^! 느낌의 그림을 그린다.
그러니까.. 유치원...생...보다...조금...나은...수준...
오선지가 눈을 뜬 순간 이전 세계는 떨어져나가 고립된 세계로 변한다. 그 세계에는 더 이상 시간의 흐름도 그 이상의 변화도 없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아침이 되어 선지가 눈을 뜨는 순간 오선지의 세계로 옮겨졌고 고립된 세계에는 로우 위와 슈톨렌만이 남는다.
두 사람은 살아있되 죽은거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된다.
시간은 항상 어스름, 그나마 다행인건 전기나 수도가 끊기진 않았다는 점.
처음에는 혼란에서 벗어나고자 슈톨렌에게 미래를 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물건 몇 개를 미래로 보내지만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신의 힘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세계를 뒤엎을 만한 상상은
할 수 없었고 둘은 낙담한다.
좌절한 로우 위가 무너진다. 이런 미래를 왜 미리 보지못했냐고 슈톨렌을 탓하다가 싸움으로 번진다.
슈톨렌도 참다참다 당신을 따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맞은거라는 말을 내뱉어버린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중 슈톨렌이 로우 위의 등을
밀어버리고 로우 위의 모습이 사라진다.
슈톨렌은 멍하니 손바닥을 바라보다 로우 위가 사라진 장소를 바라본다. 얼마나 기다리던 그 자리에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쓰마오는 실패하고 능력을 못 쓰게 된 후에도 로우 위를 따르려고 했다.
바오산과 함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정신적 쇼크가 큰 탓인지 회복이 더딘 바오산을 남겨두고 먼저 협회로 돌아왔다가
숙청에 휘말려 사망.
바오산은 그대로 병원에 남아있다.
만약 티피카와 아마렐로가 도주한게 아니라 협회로 돌아왔다면 그 둘 역시 처분될 운명이었다.
로부스타는 아침에 눈을 뜨고 살아있는 리베리카를 대면한 순간 6살 이후로 처음 소리내어 울었다.
리베리카는 당황해서 얼른 달래러 달려갔고 발렌타인은 그 모습을 훈훈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지금은 꿈의 세계에 슈톨렌이랑 로우 위 밖에 없지만 좀 지나면 점점 주민들이 업데이트된다.
하이랑 사귀면서 선지는 점점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으로 변하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꿈도 다양하게 꾸게 되는데 하이랑 대화 하던 중에
나온 것들이 주로 등장. 그리고 추가패치.
주로 평범한 사람보다는 상상속에나 나올 법한 이상한 것들 뿐이다. 예를 들면 날으는 스파게티라던가 ET라던가 리하이를 닮은 여자애라던가.
로우 위랑 슈톨렌은 그런 개성 넘치는 사람(?)들 속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선지가 임신한 날, 모든 회원들은 같은 꿈을 꿨다.
선지의 꿈 속에 남겨진 로우 위와 슈톨렌이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둘만 남겨진 세상에서 혹여나 다른 사람이 남아있진 않을까 찾아다니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의 좌절과 탈력, 포기하려다가도 희망을 가지고
전 세계를 헤메이는 모습.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지나고 풀로 뒤덮여가는 도시를 지나고. 꿈속에서 흐르는 시간은 현실과는 달라 몇 년, 몇 십년이
금세 흘러갔다.
옷은 너덜너덜해지고 온 몸은 먼지투성이가 됨. 로우 위의 인간답지 않은 백지장같은 피부도 그슬려 검어졌다.
긴 여정을 거치면서 로우 위는 조금씩 자기가 품고있던 욕망을 덜어놓고 해탈하기 시작했다. 슈톨렌도 마음을 비우고 로우 위의 뒤를 따랐다.
로우 위와 슈톨렌이 수백년을 산 거목 아래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모두 꿈에서 깨어난다.
회원들의 대부분은 로우 위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라 이상한 꿈으로 치부하고 넘겼지만 하이를 따르던 회원들에게 그 꿈은
색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로부스타는 혹시나 안좋은 일의 전조는 아닐까 불안해했지만 리베리카가 그것치곤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나중에 선지의 임신사실을 알고 발렌타인이 혹시 태몽은 아니냐며 반쯤 농담으로 말하고 설마 하며 웃었다.
후에 선지는 하이와 선지를 반반 닮은 이란성 쌍둥이를 낳게 된다. 그리하여 빠져있던 모든 조각이 맞춰지고 세계는 원래 있어야 할 모습으로
돌아갔다.
유년기의 로우 위는 잘려나가는 쪽의 인간이었다.
로우 위의 일족은 협회 내에서도 약소 세력이라 아이들을 강하게 키워 자기 일족을 부흥시키는 것에 집착했다.
얼마간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초조해하던 일족에게 로우 위는 오랫만에 태어난 아이라 기대가 컸다. 기대와 달리 로우 위는 체력적으로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지력적인 부분에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지만 체력이 약하고 회원으로서의 능력을 정하지 못하고 오래동안 신중히 고민했다.
능력의 파괴력으로 회원으로서의 랭크가 정해지는 걸로 판단했을 때 로우 위는 잘해봐야 C나 D급 일거라고 일족의 누군가가 말했다.
기대를 품고 있던 일족은 로우 위에게 실망하고 관심을 끊어버린다.
소외된 로우 위는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었다. 보통은 일족의 어른들에게 훈련을 받고 인간성과 신에게의 충성을 배워나가야 할 시기에
로우 위는 자신의 존재 의의에 대해 고찰했다.
그러던 어느날 로우 위는 tv에 먼 나라의 영상이 나오는걸 보게 된다.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과 도시 내부의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
관한 다큐였다.
로우 위는 눈물흘렸다. 그들의 모습에 자기 모습을 약간이나마 겹쳐봤기 때문이었다. 세계는 이렇게나 불행하다.
하지만 신이라면, 전지전능한 힘을 지닌 커피신이 탄생한다면, 그가 모든 균형을 맞추고 평화로 이끌어 줄 것이다.
로우 위는 그런 희망을 품었다.
로우 위는 누구보다 독실한 회원이 되었다. 능력도 정했다. 굳이 싸움을 할 필요없이 대화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
로우 위는 열심히 활동했다. 자기가 움직이는 만큼 미래의 신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굳게 믿었다.
로우 위의 주가는 올라가고 일족은 다시 로우 위에게 관심과 기대를 가지기 시작했다. 로우 위의 랭크는 낮았지만 로우 위에 대한 평가는
점점 높아져만갔다.
간부들도 로우 위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의지했다. 간부 자리가 비면 후임으로 추천할 마음도 없잖아 있는듯했다.
로우 위는 중요한 회의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제 로우 위는 더 이상 잘려나가는 쪽의 인간이 아니었다. 선택받는 쪽의 인간이 된 것이다.
간부 회의에 참석한 로우 위는 신의 존재의의와 둘의 결합에서 이루어지는 결과물에 대한 진실을 알게된다.
커피우유. 고작 그런것의 탄생을 위해 존재하는 신이라니. 자기가 믿고있던 모든게 소리내어 부숴지는 기분이었다.
신을 모욕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회의에서 쫓겨난 로우 위는 복도 끝에 위치한 아무도 없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
거울속의 자신이 기분나쁜 미소를 띄우고 웃고 있었다. 로우 위는 거울속의 자기 자신한테 말을 걸었다. 신은 없다. 신은 없다. 신은 없다.
그 뒤의 로우 위는 겉으로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수만가지 결과를 계산해보며 계획을 짜고 있었다. 협회의 기록에 나온 건 커피신의 탄생 시간 뿐.
그렇다면 그 시간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시간에 자신이 신이 되면 된다.
거울속의 자신을 설득해 신에게 복종하는 회원의 본능을 지워가며 예견된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주위의 회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슈톨렌, 티피카, 쓰마오. 그들도 또한 과거의 자신처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들이었다.
로우 위는 그런 인간이 원하는 걸 알고 있었다. 가치를 인정받고 선택받은 측에 속하는 것. 자신도 그랬으니까.
또 하나 바뀐 점이 있었다.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설득하던 로우 위였지만 협회에 실망한 후로는 설득의 양상이 바뀌었다.
자살을 종용하는 독을 바른 혀. 평화로운 해결 뒤에 설득 받은 인물들은 모두 죽음을 택했다. 로우 위에게 그렇게 설득 받았고 그들이
그 설득에 넘어가 납득했기 때문이었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록 로우 위를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그의 사상을 의심하는 회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로우 위가 뿌려둔 씨앗이 열매를 맺었다. 로우 위를 지지하는 회원들이 늘어난 것이다.
로우 위를 지지하는 세력과 로우 위를 경계하는 세력으로 협회는 분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의 탄생을 1년 앞둔 날. 로우 위는 선언했다. 자신이 신이 되겠다고.
바오산은 어려서부터 그리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다. 작은 체구에 소심한 성격.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좋은 표적이었다.
친구는 없었다. 밖에 나가는게 두려웠다. 그래서 방안에 틀어박혀 tv를 보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속의 주인공들은 다들 활기차고 똑바른 아이들이었다. 저런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으면 이런 나랑도 친구가 되어줬을텐데.
어린 바오산은 더욱 tv에 몰입했다.
바오산이 중학생이 될 무렵 집에 컴퓨터가 생기고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인터넷은 좋은 놀이터였다. 친구도 사귈수 있었다.
그들이 판단하는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내면의 자신이라고 그렇게 느껴지는게 좋았다.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다보니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고 더 깊이 파고 들게 되었다.
정모도 했다. 그림을 그리고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바오산은 훌륭한 오타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사실 그때까지도 바오산은 자신이 회원이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느날 집으로 정장을 빼입은 남자들이 찾아왔다. 남자들은 바오산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자신들과 함께 가서 지구를 지키는데
도움을 줄 운명이라고 설득했다.
굳이 설득할 필요도 없었다. 바오산은 특별한 존재라는 말에 이미 정신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자신은 특별하다.
이제까지도 이어지던 괴롭힘들은 모두 오리의 질투였던 것이다.
나는 백조. 너희들은 오리새끼에 불과하다. 바오산은 두말없이 남자들의 뒤를 따라 커피협회의 회원이 된다.
능력을 정하는 것은 빨랐다. tv를 보면서 자기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능력이 좋을까 어떤 능력이 기발할까 생각했던 덕이었다.
제한이 붙는건 조금 불만스러웠지만 누구보다 강해질수 있는 능력은 마음에 들었다. 먼치킨은 좀 치사하니까. 남모르게 중얼거렸다.
첫 임무에 나섰을때 바오산은 17세였다. 일족이 없어 파트너가 없었던 바오산에게 파트너로 붙여진건 자기보다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이는 자신도 일족이 없다고 했다. 일족이 있는 아이들이 부럽다고 했다.
바오산이 자신도 일족이 없다고 하자 그 나이에 첫 임무라고 해서 일족의 아이인줄 알았다고 착각 한걸 사과하고 그럼 나랑 같은 처지네,
하고 웃었다.
아이는 아직 어렸지만 바오산보다 훨씬 일처리가 능숙했다. 더 작은 주제에 바오산의 손을 이끌고 위험을 피할 수 있게 지켜줬다.
꼭 만화속의 주인공 같다고 바오산은 생각했다. 슬픈 과거를 지닌 어른스러운 아이. 그리고 예뻤다. 맑은 녹색의 눈동자가 웃으며 휘어질 때면
바오산은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바오산도 일에 익숙해졌을쯤 조금 큰 임무를 맡게 된다. 조금 위험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분명 잘 끝낼수 있을거다.
아이와 함께라면 괜찮을거란 그런 자신이 있었다.
아이와 바오산은 양동작전을 위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바오산이 목표를 끝내고 탈출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시간이 흐르고 바오산은 일이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아이가 간 방향으로 달렸다. 총격이 있었던 흔적과 벽에 튄 피,
쓰러진 군인들을 헤치고 나아갔다.
멀리. 바닥의 피 웅덩이 속에 아이는 있었다. 다리와 복부, 심장. 그럴리가 없는데. 주인공은 죽을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바오산은 아이의 시체를 업고 시설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의 몸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지혈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고나니 아이는 그냥 잠든것 처럼 보였다.
잠이 든 아이를 뉘이고 바오산은 임무 보고를 하러 협회로 향했다. 아무도 아이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회원 중 한 명이 지나가며 파트너는 어디있냐고 물어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쉬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 뒤의 임무는 거의 혼자서 도맡아했다. 그래도 아무도 몰랐다. 일족이 없는 아이는 다른 말로 하면 가족이 없다는 것과 같았다.
아이가 없어도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게 충격적이면서도 다행이었다. 일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욕조의 얼음을 갈았다.
슬슬 벌레가 꼬이기 시작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
혼자 하는 임무에는 한계가 있어 바오산은 크게 다치게 된다. 정신을 잃고 입원해있는 동안 바오산의 짐을 가지러 와준 회원이 아이의 시체를
발견하고 매장해준다.
정신을 차린 바오산에게 방에서 본 것을 말하고 아이는 하늘로 떠났다고 하자 바오산은 무슨 짓을 한거냐고 화냈다.
화내다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웃었다. 웃다가 울었다. 미친사람 같았다.
아이를 매장해준 회원은 아이처럼 우는 바오산의 등을 토닥여주고 달래줬다.
소문이 퍼진 탓에 아무도 바오산의 파트너를 맡으려 하지 않았다.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외로웠다. 아이가 그리웠다.
병원에서 바오산을 달래주던 그 회원이 다음 파트너를 맡았다.
바오산은 현실에 있는 소중한 존재를 잃자 원래 있던 상상의 세계에 더 빠지게 되었다. 애니와 만화, 게임. 세상은 넓고 덕질할건 풍부했다.
그들은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는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문득 아이의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더 도피했다. 그럼 괴롭지 않으니까.
새 파트너가 일 외에도 가끔 찾아와 걱정어린 충고를 해줬지만 한 귀로 흘렸다. 쓸데없는 참견 마세요. 쓰마오. 날 내버려둬요.
호출이 있어 쓰마오와 함께 협회 건물로 향한 바오산은 복도를 스쳐지나가던 한 회원에게 눈을 빼앗긴다.
티 없이 맑은 녹색의 눈동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걸어서 옆을 지나쳐간다. 잊으려 애썼던 아이를 떠올렸다.
옆에 서있던 쓰마오에게 회원의 이름을 물었다.
그녀의 이름은 리베리카. 바오산은 리베리카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슈톨렌이 볼 수 있는 미래 중에는 슈톨렌이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미래도 존재한다.
하지만 로우 위는 어느 평행세계에서도 절대로 현실에 남지 못한다.
로우 위와 함께 꿈 속에 남는 미래와 로우 위가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미래. 둘 중에 슈톨렌에게 있어서의 최선은 로우 위와 함께 하는 미래였다.
사실 로우 위와 슈톨렌이 있는 세계는 로우 위의 이상이 이루어진 세계이다.
원래에도 하이와 선지라는 평범한 생활을 바라는 우주의 법칙이 정한 타당한 신의 힘과 로우 위의 이상적인 세계를 바라는 변수에 가까운
신의 힘이 충돌해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그게 선지의 죽음으로 인해 강화되고 하이와 로우 위의 힘의 충돌로 인해 눈에 보일 정도로
구현화되어버린다. 하루 동안의 일이 선지의 꿈으로 치부되어 되감기 된 순간 세계는 둘로 나뉘고 사람들은 두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무의식 중에 얻게 된다.
하지만 로우 위의 사상에 완전히 물들어버린 슈톨렌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로우 위의 엄격한 잣대를 통과하지 못했고,
모든 걸 수용하는 하이와 선지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렇게 로우 위의 완벽한 세계에는 두 사람만이 남아버렸다.
바움쿠헨이 가진 신의 기준과 슈톨렌이 가진 신의 기준은 달랐다. 많이 달랐다.
융통성이 없었던 어린시절의 바움쿠헨은 예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고 조건을 달성한 신을 따르는게 회원으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로우 위가 조건을 하루하루 달성해가며 신이 될 징조를 보이자 로우 위를 따랐다. 자기 의지 없는 수동적인 복종이긴 했지만.
슈톨렌은 신의 모습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그려온 이미지가 있었다. 신은 어딘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확고한 의지와 힘을 가진
빛나는 존재일거라 상상해왔다.
로우 위의 모습은 슈톨렌이 그리던 신의 모습에 거의 들어맞았고, 로부스타와의 전투에서 로우 위가 보여준 능력을 통해 슈톨렌은
이 사람이야말로 신이다 라고 확신하고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둘은 일단 어찌되었건 로우 위를 따르고 있다는 공통점과 옛날부터 함께 했다는 익숙함으로 서로를 파트너 삼았지만 가치관이 달라 자주 충돌했다.
둘의 관계에서 슈톨렌이 형이라는 입장에 있었기에 슈톨렌이 바움쿠헨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더라도 바움쿠헨은 이래저래 말하면서도
숙이고 들어갔다.
그런 아슬아슬한 관계는 딱히 자기 주체성이 없었던 바움쿠헨이 하이와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자기가 따르고자 하는 신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자리잡는 것으로 인해 결국 부숴지게 된다.
발렌타인은 주위의 것들에 대한 애착이 많아 완벽한 방관자가 되진 못한다.
발렌타인은 로우 위의 완벽한 세계라는 것에서 자기가 배제될 거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한 적 없을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데다,
그런 세계가 있다면 괜찮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과거 로우 위의 의견에 수긍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로우 위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자기 이외의 잘려나가는 것들에게 가진 애착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보다 컸기 때문이다.
로부스타, 리베리카, 만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하이와 바움쿠헨. 자기 눈으로 보고 만나온 사람들. 그리고 로우 위의 세계에서라면 당연히
잘려나갈 존재들.
발렌타인은 그들을 버릴수 없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애착은 오랜 친구였던 로우 위도 포함하는 감정이라 마지막으로 만나러 간건 자기 나름의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로우 위가 그걸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가는 별개로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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