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시선으로 봐도 로우 위는 잘 생겼다.
햇볕을 받으면 사방으로 빛을 반사하며 부드럽게 물결치는 흰 머리카락이나 끝자락이 조금 올라간, 하지만 사나운 인상은 주지않는
선명한 눈매나 미소지으면 보기좋게 휘어지는 입가라던가 음영이 짙게 생겨나 섹시해보이는 입술이라던가 수트가 잘 어울리는 키 크고 마른,
그렇지만 탄탄한 몸매라던가.
외모를 떠나서도 귀티가 나는 우아한 몸동작이나 친절하고 정중한 말투 같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타인의 이목과 관심, 그리고 호감을 받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반면에 자신은 어떤가. 슈톨렌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찢어진 눈동자에 삼백안의 사나워보이는 인상에 키는 작은데다 마르고 볼품없는 몸. 아무리 단련해도 근육이 붙질 않는 자신의 몸을 보며
슈톨렌은 한숨을 내쉬었다.
쓸데없는 지방질이 붙은 가슴이 싫었다. 압박 붕대로 감는다고 해도 성장에 따라 커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고 지금에야 더 이상 자라진 않지만
방해 됨에는 변함이 없다.
슈톨렌은 붕대를 고쳐감고 몇 번 움직여 본 다음에야 겉옷을 걸쳤다.
하루
로우 위 x 슈톨렌 (여체화)
회의실에는 이미 로우 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뛰어오느라 땀이 흐르는 이마를 닦으며 로우 위에게 늦어버린 것에 대한 사죄를 했다.
로우 위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복장을 단정히 하고 문 밖으로 나섰다. 문가에 서있던 슈톨렌이 그 뒤를 따랐다.
어디로 가시려는 걸까. 평소에는 차를 타고 이동하던 로우 위가 평소와 달리 주차장이 아닌 정문으로 향하기에 슈톨렌은 의아해했다.
로우위가 어디로 가려하는지 슈톨렌은 알 수 없었다. 잠깐 물어볼까 생각해봤지만 알게 된들 어떨까싶어 그냥 조용히 뒤를 따랐다.
걸어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 있던 카페에 두 사람이 들어서자 모여앉아있던 여자 몇명의 시선이 로우위를 향한다.
수근거리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와서 슈톨렌은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고 2층 금연석쪽에 자리잡고 앉자 슈톨렌은 자기가 왜 여기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슨 할 얘기라도 있으신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로우위는 그저 아무말 없이 생크림이 얹어진 카페모카를 빨대로 뒤적이는 슈톨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긴장된 공기가 흘렀다. 일방적으로 슈톨렌만 긴장한 상태였지만.
결국 하루종일 딱히 한 일은 없었다. 산책을 하듯 여기저기를 로우위와 함께 걸었을 뿐이었다.
돌아올때 작은 헤프닝만 없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하루가 되었을 테고 마치 평범한 데이트 같은 시간을 로우위와 함께 보낸 슈톨렌은
로우 위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복장을 단정히 하고 문 밖으로 나섰다. 문가에 서있던 슈톨렌이 그 뒤를 따랐다.
어디로 가시려는 걸까. 평소에는 차를 타고 이동하던 로우 위가 평소와 달리 주차장이 아닌 정문으로 향하기에 슈톨렌은 의아해했다.
로우위가 어디로 가려하는지 슈톨렌은 알 수 없었다. 잠깐 물어볼까 생각해봤지만 알게 된들 어떨까싶어 그냥 조용히 뒤를 따랐다.
걸어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 있던 카페에 두 사람이 들어서자 모여앉아있던 여자 몇명의 시선이 로우위를 향한다.
수근거리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와서 슈톨렌은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고 2층 금연석쪽에 자리잡고 앉자 슈톨렌은 자기가 왜 여기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슨 할 얘기라도 있으신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로우위는 그저 아무말 없이 생크림이 얹어진 카페모카를 빨대로 뒤적이는 슈톨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긴장된 공기가 흘렀다. 일방적으로 슈톨렌만 긴장한 상태였지만.
결국 하루종일 딱히 한 일은 없었다. 산책을 하듯 여기저기를 로우위와 함께 걸었을 뿐이었다.
돌아올때 작은 헤프닝만 없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하루가 되었을 테고 마치 평범한 데이트 같은 시간을 로우위와 함께 보낸 슈톨렌은
집에서 홀로 혼란스러워 했을 테다.
커피협회의 의견은 아직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다.
정통한 신인 리하이를 지지하는 회원은 생각보다 많았고 로우 위의 설득과 간부들을 몰살한 후부터 펼치는 공포정치에 가까운 지배하에서도
간간히 로우위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로우 위의 측근들 중 누군가 한 명 이상이 로우 위의 곁에 붙어 호위를 하고 있는것이다.
슈톨렌의 반응은 빨랐다. 로우 위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에 눈치채고 로우 위를 끌어당겼다.
총알은 로우 위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끊어내고 저 멀리로 날아갔다. 총이 날아온 방향을 확인하고 근처에 세워져있던 동상 뒤에 숨었다.
로우 위의 위기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을 보며 슈톨렌은 온 몸을 긴장시키고 주위에 귀를 기울였다.
저 무방비한 모습이 자신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자신이 붙었다.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조금 떨어진곳에서 철컥하고 격철을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동안의 대치가 계속 되었다.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슈톨렌은 먼저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동상에서 약간 고개를 내밀자 그 위치로 총알이 날아왔다.
다음 장전을 하는동안 슈톨렌은 튀어나가 풀숲에서 더 가까운 장애물이 있는곳까지 내달렸다. 발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달려서 이동하는 동안 몇 발인가 총알이 날아왔지만 전부 피할 수 있었다. 로우 위님을 해치러 온 것 치곤 사격실력이 형편없군.
그렇게 생각하며 슈톨렌은 저격수가 숨은 수풀 근처로 점점 더 다가갔다. 주위에 혹시 일반인은 없는지 확인하고 슈톨렌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후에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슈톨렌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로우위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사인을 보내고
커피협회의 의견은 아직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다.
정통한 신인 리하이를 지지하는 회원은 생각보다 많았고 로우 위의 설득과 간부들을 몰살한 후부터 펼치는 공포정치에 가까운 지배하에서도
간간히 로우위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로우 위의 측근들 중 누군가 한 명 이상이 로우 위의 곁에 붙어 호위를 하고 있는것이다.
슈톨렌의 반응은 빨랐다. 로우 위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에 눈치채고 로우 위를 끌어당겼다.
총알은 로우 위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끊어내고 저 멀리로 날아갔다. 총이 날아온 방향을 확인하고 근처에 세워져있던 동상 뒤에 숨었다.
로우 위의 위기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을 보며 슈톨렌은 온 몸을 긴장시키고 주위에 귀를 기울였다.
저 무방비한 모습이 자신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자신이 붙었다.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조금 떨어진곳에서 철컥하고 격철을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동안의 대치가 계속 되었다.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슈톨렌은 먼저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동상에서 약간 고개를 내밀자 그 위치로 총알이 날아왔다.
다음 장전을 하는동안 슈톨렌은 튀어나가 풀숲에서 더 가까운 장애물이 있는곳까지 내달렸다. 발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달려서 이동하는 동안 몇 발인가 총알이 날아왔지만 전부 피할 수 있었다. 로우 위님을 해치러 온 것 치곤 사격실력이 형편없군.
그렇게 생각하며 슈톨렌은 저격수가 숨은 수풀 근처로 점점 더 다가갔다. 주위에 혹시 일반인은 없는지 확인하고 슈톨렌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후에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슈톨렌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로우위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사인을 보내고
쓰러진 것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풀숲으로 다가갔다.
피로 물든 옷자락과 힘없이 뻗은 다리가 보였다. 손에 든 총을 확인하고 코 아래 손을 댔다. 숨이 느껴지지 않는다. 겉옷을 뒤지니
피로 물든 옷자락과 힘없이 뻗은 다리가 보였다. 손에 든 총을 확인하고 코 아래 손을 댔다. 숨이 느껴지지 않는다. 겉옷을 뒤지니
신원확인을 할 만한 물건들이 나왔다.
협회원임을 확인한 슈톨렌은 시체 처리를 위해 협회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전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로우위의 곁으로 돌아갔다.
끝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됐다. 회원은 다들 무언가의 능력을 가지고있다. 숨이 멎었다고 섣부르게 판단한 자신의 잘못이다.
통화를 끝내고 걸어가던 슈톨렌의 뒤에서 큰 폭발이 일었다. 죽음을 위장하는 능력인지 폭발을 일으키는 능력인지 지금와선 알 길이 없다.
슈톨렌은 폭발에 휘말렸다. 피해를 적게 하기위해 몸을 수그리고 앞으로 몇 번 굴렀다.
등이 화끈거린다. 상처가 생각보다 클지도 모른다고 멀리서 미간을 찌푸린 채 보고있는 로우 위의 표정으로 추측했다.
몸을 일으켜 다시 풀숲을 바라봤다. 검게 그을린 그 자리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었다. 쳇, 혀를 찼다. 실수했다. 상처를 입은것도 그렇고
협회원임을 확인한 슈톨렌은 시체 처리를 위해 협회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전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로우위의 곁으로 돌아갔다.
끝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됐다. 회원은 다들 무언가의 능력을 가지고있다. 숨이 멎었다고 섣부르게 판단한 자신의 잘못이다.
통화를 끝내고 걸어가던 슈톨렌의 뒤에서 큰 폭발이 일었다. 죽음을 위장하는 능력인지 폭발을 일으키는 능력인지 지금와선 알 길이 없다.
슈톨렌은 폭발에 휘말렸다. 피해를 적게 하기위해 몸을 수그리고 앞으로 몇 번 굴렀다.
등이 화끈거린다. 상처가 생각보다 클지도 모른다고 멀리서 미간을 찌푸린 채 보고있는 로우 위의 표정으로 추측했다.
몸을 일으켜 다시 풀숲을 바라봤다. 검게 그을린 그 자리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었다. 쳇, 혀를 찼다. 실수했다. 상처를 입은것도 그렇고
산채로 놓친것도 그렇고 꼴사납다.
로우위는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만 머리속에 맴돌았다.
아마도 자객은 떠났다. 자객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자신은 실수를 했고 로우위는 실망했을 것이다. 무거운 걸음을 옮겨 로우위에게 다가갔다.
로우위는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만 머리속에 맴돌았다.
아마도 자객은 떠났다. 자객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자신은 실수를 했고 로우위는 실망했을 것이다. 무거운 걸음을 옮겨 로우위에게 다가갔다.
고개가 절로 수그러들었다.
책망하는 시선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로우위의 앞에 서자 말문이 막혔다.
책망하는 시선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로우위의 앞에 서자 말문이 막혔다.
분명 방금 전까지 이것저것 사죄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깔끔한 회색 수트를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아, 뭐라고 사죄해야 좋을까.
아무말도 못하는 슈톨렌의 어깨에 로우위의 정장이 걸쳐졌다.
묵직한 무게에 고개를 들자 로우위가 수고했다고 말하고 미소지었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라고 작게 내뱉고 흘러내릴것같은 정장을
꽉 붙잡았다.
걸쳐진 옷에는 따스한 온기와 아련하게 로우위가 뿌리고 다니던 향수의 향이 베어있어 안정이 되었다.
문득 등에 닿는 쓰라린 감각에 표정을 찡그렸다. 자기 몸을 내려다보니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나있고 무릎은 피투성이였다.
정장에 피가 묻을 것같아 돌려드리려 하자 그 움직임을 막고 로우위가 손을 슈톨렌의 어깨에 올려 정장과 함께 붙잡았다.
그런 은근한 접촉에 슈톨렌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깨에만 신경쓰고 있던 슈톨렌은 문득 가슴을 압박하고 있던 답답함이 사라져있는데 눈치챘다.
문득 등에 닿는 쓰라린 감각에 표정을 찡그렸다. 자기 몸을 내려다보니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나있고 무릎은 피투성이였다.
정장에 피가 묻을 것같아 돌려드리려 하자 그 움직임을 막고 로우위가 손을 슈톨렌의 어깨에 올려 정장과 함께 붙잡았다.
그런 은근한 접촉에 슈톨렌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깨에만 신경쓰고 있던 슈톨렌은 문득 가슴을 압박하고 있던 답답함이 사라져있는데 눈치챘다.
옷자락 아래로 흰 붕대 조각이 흘러내려와 있었다.
슈톨렌이 손으로 잡아당기자 검게 그슬려 끊어진 자국과 피로 얼룩진 붕대가 저항없이 스르르 빠져나왔다. 등의 상태를 예상해보고 아찔해졌다.
슈톨렌의 등뒤로 팔을 둘러 어깨에 손을 올린 로우위가 몸을 수그려 슈톨렌의 귀에 속삭였다. 우선 내 집에서 응급처치라도 하지.
웅성거림이 조금씩 다가오는걸 느끼고 슈톨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넓고 깨끗한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정확히 말하면 앉혀졌다. 피가 묻을까 안절부절 못하는 슈톨렌을 눌러 앉히고 로우위는
슈톨렌이 손으로 잡아당기자 검게 그슬려 끊어진 자국과 피로 얼룩진 붕대가 저항없이 스르르 빠져나왔다. 등의 상태를 예상해보고 아찔해졌다.
슈톨렌의 등뒤로 팔을 둘러 어깨에 손을 올린 로우위가 몸을 수그려 슈톨렌의 귀에 속삭였다. 우선 내 집에서 응급처치라도 하지.
웅성거림이 조금씩 다가오는걸 느끼고 슈톨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넓고 깨끗한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정확히 말하면 앉혀졌다. 피가 묻을까 안절부절 못하는 슈톨렌을 눌러 앉히고 로우위는
구급약 상자를 가지러 안쪽방으로 들어갔다.
전문적으로 보이는 커피메이커가 놓여진 주방이 거실에서 훤히 보이고 통로 안쪽으로 방이 3,4개 정도 더 있는 듯 했다.
심플한 인테리어에 장식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구의 색이나 하나씩 있는 액자의 그림에서 그의 취향과 고집이 비춰졌다.
방을 둘러보던 슈톨렌은 로우위의 겉옷을 벗어서 뭐가 묻지 않았나 확인했다. 생각했던 대로 등쪽에 닿았던 부분의 천에 검붉은 피가
심플한 인테리어에 장식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구의 색이나 하나씩 있는 액자의 그림에서 그의 취향과 고집이 비춰졌다.
방을 둘러보던 슈톨렌은 로우위의 겉옷을 벗어서 뭐가 묻지 않았나 확인했다. 생각했던 대로 등쪽에 닿았던 부분의 천에 검붉은 피가
스며들어있었다. 이걸 어째야 좋을까.
지저분해진 부분을 윗쪽으로해서 올려두고 소파에서 일어나 등을 확인했다. 옷이 타들어간 탓에 등이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화상을 입어 불긋불긋해진 피부에 물집이 올라와있었다. 고개를 돌려서 보는 정도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지저분해진 부분을 윗쪽으로해서 올려두고 소파에서 일어나 등을 확인했다. 옷이 타들어간 탓에 등이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화상을 입어 불긋불긋해진 피부에 물집이 올라와있었다. 고개를 돌려서 보는 정도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회원의 회복력 때문인지 심하게 그을렸던 부분은 나아가고 있었고 피는 이미 멎어있었다. 탄 옷을 벗으려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상의의 목 쪽을 당겨 옷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입지 않은 자신의 몸이 내려다보였다.
솟아오른 가슴이 거슬렸다. 남자였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또 다시 침울해졌다.
한손에는 구급상자, 다른 한쪽 손에는 모포를 든 로우 위가 거실로 돌아왔다.
솟아오른 가슴이 거슬렸다. 남자였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또 다시 침울해졌다.
한손에는 구급상자, 다른 한쪽 손에는 모포를 든 로우 위가 거실로 돌아왔다.
서있는 슈톨렌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하며 사이드 테이블 위에 구급상자를 올려두고 소파에 앉았다.
슈톨렌이 근처까지 다가오자 로우 위가 그 옷은 벗는게 좋을 것 같다고 등부분이 타들어가 구멍이 난 후드티를 가리켰다.
슈톨렌은 난감해하며 로우 위의 눈을 피했다. 저기.. 로우 위님. 슈톨렌이 운을 띄우자 로우 위가 아, 하고 목소리를 냈다.
슈톨렌이 근처까지 다가오자 로우 위가 그 옷은 벗는게 좋을 것 같다고 등부분이 타들어가 구멍이 난 후드티를 가리켰다.
슈톨렌은 난감해하며 로우 위의 눈을 피했다. 저기.. 로우 위님. 슈톨렌이 운을 띄우자 로우 위가 아, 하고 목소리를 냈다.
내가 보고있어서는 곤란하겠군.
로우 위가 아까 가지고 온 모포를 슈톨렌에게 넘겨주며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눈가를 덮었다. 그제야 슈톨렌도 걸치고 있던 웃옷을 벗고
로우 위가 아까 가지고 온 모포를 슈톨렌에게 넘겨주며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눈가를 덮었다. 그제야 슈톨렌도 걸치고 있던 웃옷을 벗고
넘겨받은 모포로 앞을 가렸다.
등을 로우 위 쪽으로 향하게 앉았다. 소파가 눌리는게 느껴지자 로우 위가 눈에서 손을 떼고 구급상자를 열었다.
등을 로우 위 쪽으로 향하게 앉았다. 소파가 눌리는게 느껴지자 로우 위가 눈에서 손을 떼고 구급상자를 열었다.
슈톨렌의 등을 한번 보던 로우 위가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물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에 로우 위가 물에 적신 수건을 가지고 돌아왔다. 로우 위가 슈톨렌의 등을 물수건으로 살살 닦아냈다.
물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에 로우 위가 물에 적신 수건을 가지고 돌아왔다. 로우 위가 슈톨렌의 등을 물수건으로 살살 닦아냈다.
예민해진 피부에 차가운 수건이 닿아 신경을 자극했다.
한 차례 피와 진물을 닦아내고 나서 수건을 옆의 테이블에 두고 구급상자에서 거즈와 집게를 꺼냈다. 슈톨렌이 곁눈으로 본 수건이 피로
한 차례 피와 진물을 닦아내고 나서 수건을 옆의 테이블에 두고 구급상자에서 거즈와 집게를 꺼냈다. 슈톨렌이 곁눈으로 본 수건이 피로
얼룩덜룩해져 있어서 빨면 사라질지 걱정이 되었다.
로우 위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소독을 해주는게 느껴졌다. 상처에 소독약이 닿을 때마다 움찔 움찔하고 등 근육이 움츠러든다.
따갑고 쓰라려서 표정이 절로 찡그려진다. 무심코 신음소리가 세어나온다.
범위가 생각보다 넓은지 소독하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약을 바른 뒤에 로우 위가 붕대를 꺼내들었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손을 멈춘 로우 위에 의아한 표정을 한 슈톨렌이 뒤돌아봤다가 손에 들린 붕대를 보고 납득했다. 알아서 감을테니 안쪽 방을 써도 되겠냐고 하자
로우 위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소독을 해주는게 느껴졌다. 상처에 소독약이 닿을 때마다 움찔 움찔하고 등 근육이 움츠러든다.
따갑고 쓰라려서 표정이 절로 찡그려진다. 무심코 신음소리가 세어나온다.
범위가 생각보다 넓은지 소독하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약을 바른 뒤에 로우 위가 붕대를 꺼내들었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손을 멈춘 로우 위에 의아한 표정을 한 슈톨렌이 뒤돌아봤다가 손에 들린 붕대를 보고 납득했다. 알아서 감을테니 안쪽 방을 써도 되겠냐고 하자
쉬이 그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슈톨렌은 모포를 끌어안은채로 붕대를 받아들고 로우 위가 써도 좋다고 한 안쪽방으로 향했다.
문을 닫고 모포를 내려놨다.
문을 닫고 모포를 내려놨다.
슈톨렌이 들어온 방은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방인지 생활감이 없었다. 침대 하나와 거울, 테이블과 의자정도만 있었다.
거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등을 비춰봤다. 징그럽다. 로우위가 닦아내 주었다고 해도 화상을 입으면 으레 생기기 마련인
거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등을 비춰봤다. 징그럽다. 로우위가 닦아내 주었다고 해도 화상을 입으면 으레 생기기 마련인
물집과 진물로 물들어있었다. 왼쪽 어깨까지 화상자국이 심하게 생겨 팔을 움직일때마다 피부가 당겨져서 아팠다.
건내받은 붕대를 등 뒤로 넘겨 감았다. 평소 하던대로 가슴 쪽도 감아서 압박했다.
붕대를 꽉 잡아당기자 물집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물이 등을 타고 흘러내려 이미 피가 묻은 바지 뒷부분에 닿아 스며들었다.
찝찝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서 슈톨렌은 빨리 응급처치를 끝내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슈톨렌은 놀라서 곁에
붕대를 꽉 잡아당기자 물집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물이 등을 타고 흘러내려 이미 피가 묻은 바지 뒷부분에 닿아 스며들었다.
찝찝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서 슈톨렌은 빨리 응급처치를 끝내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슈톨렌은 놀라서 곁에
뒀던 모포를 집어들었다.
문이 조금 열리고 흰 손이 깔끔하게 다려진 셔츠를 내려놓고 다시 문이 닫혔다.
조용한 발소리가 멀어져가고 주방에서는 물 끓는 소리가 들린다.
문이 조금 열리고 흰 손이 깔끔하게 다려진 셔츠를 내려놓고 다시 문이 닫혔다.
조용한 발소리가 멀어져가고 주방에서는 물 끓는 소리가 들린다.
조심스레 문가로 다가가 셔츠를 들어올린다. 셔츠에서는 옅은 사프란 향이 났다.
로우 위의 호의를 받아들여 입으려고 셔츠를 펼쳤다가 다시 한번 로우위와 자신의 차이를 깨닫는다. 셔츠 소매에 팔을 넣었다.
쭉 뻗은 팔은 소매를 통과 하는 일 없이 소매의 4분의 1을 남겨두고 무심히도 멈춰버렸다. 손가락을 전부 펴 보지만 그래도 모자라다.
남은 소매가 축 쳐져 손끝에 매달린다. 기분이 우울해진다. 반대쪽도 볼 것도 없이 같은 꼴이었다. 길이 만으로도 허리를 묶으면 원피스로
로우 위의 호의를 받아들여 입으려고 셔츠를 펼쳤다가 다시 한번 로우위와 자신의 차이를 깨닫는다. 셔츠 소매에 팔을 넣었다.
쭉 뻗은 팔은 소매를 통과 하는 일 없이 소매의 4분의 1을 남겨두고 무심히도 멈춰버렸다. 손가락을 전부 펴 보지만 그래도 모자라다.
남은 소매가 축 쳐져 손끝에 매달린다. 기분이 우울해진다. 반대쪽도 볼 것도 없이 같은 꼴이었다. 길이 만으로도 허리를 묶으면 원피스로
쓸 수 있을 정도다.
슈톨렌이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모습을 비춰본다. 로우 위가 입었을 때는 맵시 있던 셔츠가 순식간에 우스꽝스러워진다. 한숨을 내쉬었다.
슈톨렌은 언제까지나 방 안에 있을 수 만도 없다는 걸 떠올리고 문고리를 돌렸다.
복도를 조금 걸어 아까까지 있던 거실로 향했다.
슈톨렌이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모습을 비춰본다. 로우 위가 입었을 때는 맵시 있던 셔츠가 순식간에 우스꽝스러워진다. 한숨을 내쉬었다.
슈톨렌은 언제까지나 방 안에 있을 수 만도 없다는 걸 떠올리고 문고리를 돌렸다.
복도를 조금 걸어 아까까지 있던 거실로 향했다.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인 닫혀진 구급상자와 피묻은 수건이 눈에 들어왔다. 소파에 로우위의 모습이 없었다.
이제야 나왔군. 로우위의 목소리에 거실 쪽으로 향해있던 몸을 반대로 돌렸다. 주방의 사각지대에 고급스러운 커피잔에 커피를 내리고 있는
이제야 나왔군. 로우위의 목소리에 거실 쪽으로 향해있던 몸을 반대로 돌렸다. 주방의 사각지대에 고급스러운 커피잔에 커피를 내리고 있는
로우 위의 모습이 있었다.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 슈톨렌에게 로우 위가 손짓했다. 슈톨렌을 식탁 앞의 스툴에 앉게 하고는 하던 작업을 계속 했다.
잠시 후 로우위가 커피잔을 슈톨렌 앞에 내려놨다. 잔 속의 커피치곤 맑고 투명한 색의 액체가 조명을 반사해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반대편에 로우위가 앉아서 슈톨렌을 빤히 바라본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긴 속눈썹이 우아하게 움직인다.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 슈톨렌에게 로우 위가 손짓했다. 슈톨렌을 식탁 앞의 스툴에 앉게 하고는 하던 작업을 계속 했다.
잠시 후 로우위가 커피잔을 슈톨렌 앞에 내려놨다. 잔 속의 커피치곤 맑고 투명한 색의 액체가 조명을 반사해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반대편에 로우위가 앉아서 슈톨렌을 빤히 바라본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긴 속눈썹이 우아하게 움직인다.
연한 보라색의 신비한 눈동자를 멍하니 넋을 잃고 응시하다가 너무 오랫동안 바보처럼 보고 있었단걸 깨닫고 급히 시선을 피했다.
로우위는 아직도 슈톨렌을 바라보고 있다. 슈톨렌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시선을 피하려고 눈 앞의 잔을 바라본다. 마셔도 괜찮은 거겠지? 괜찮은건가? 선듯 잔에 손을 대지 못하고 내려다보기만 한다.
보다못한 로우위가 먼저 말을 꺼내 식기전에 마시라고 권한다. 그제야 슈톨렌은 손을 덮은 소매를 걷고 잔의 손잡이를 손에 쥔다.
한 손만으로는 불안해 다른 한 손으로 잔의 갓쪽을 잡고 천천히 입으로 가지고 갔다. 커피가 일렁거리며 색을 바꿔간다.
시선을 피하려고 눈 앞의 잔을 바라본다. 마셔도 괜찮은 거겠지? 괜찮은건가? 선듯 잔에 손을 대지 못하고 내려다보기만 한다.
보다못한 로우위가 먼저 말을 꺼내 식기전에 마시라고 권한다. 그제야 슈톨렌은 손을 덮은 소매를 걷고 잔의 손잡이를 손에 쥔다.
한 손만으로는 불안해 다른 한 손으로 잔의 갓쪽을 잡고 천천히 입으로 가지고 갔다. 커피가 일렁거리며 색을 바꿔간다.
그 천연한 색을 보면서 첫 모금을 입에 한다.
혀에 처음 닿은 따뜻한 액체에서는 조금 쓰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드러운 맛이 났다. 그 맛은 단어로 표현하면 감동. 그 이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콧속까지 깊은 커피향으로 가득 차는게 느껴졌다. 넘어가는 길목마다 커피향으로 가득 채워져 온 몸이 그 한방울을 기억하고 물들어간다. 눈을 감았다가 떴다. 입 안을 가득 채운 감동을 다른 곳에서는 느낀 적이 없었다.
혀에 처음 닿은 따뜻한 액체에서는 조금 쓰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드러운 맛이 났다. 그 맛은 단어로 표현하면 감동. 그 이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콧속까지 깊은 커피향으로 가득 차는게 느껴졌다. 넘어가는 길목마다 커피향으로 가득 채워져 온 몸이 그 한방울을 기억하고 물들어간다. 눈을 감았다가 떴다. 입 안을 가득 채운 감동을 다른 곳에서는 느낀 적이 없었다.
볼이 간질간질해서 손을 대본다. 어느새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다.
앞에 앉은 로우위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고 있다. 그 미소에 새삼 다시 숨이 막혀왔다.
등의 상태도 많이 나아졌고 찝찝한 바지를 어서 갈아입고 싶어서 슈톨렌은 슬슬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우 위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넓은 채광창으로 햇볕을 대신해 어둠이 들어온다. 많이 늦었는데 자고 가는게 어떤가.
앞에 앉은 로우위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고 있다. 그 미소에 새삼 다시 숨이 막혀왔다.
등의 상태도 많이 나아졌고 찝찝한 바지를 어서 갈아입고 싶어서 슈톨렌은 슬슬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우 위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넓은 채광창으로 햇볕을 대신해 어둠이 들어온다. 많이 늦었는데 자고 가는게 어떤가.
슈톨렌이 멈칫하고 멈춰선다. 로우위가 빈방이라면 많다고 덧붙인다.
슈톨렌이 고민한다. 쉬이 대답 못하는 슈톨렌을 보면서 로우위가 농담조로 내가 무슨일이라도 저지를까봐 그러는건가 하고
슈톨렌이 고민한다. 쉬이 대답 못하는 슈톨렌을 보면서 로우위가 농담조로 내가 무슨일이라도 저지를까봐 그러는건가 하고
옅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생각하던 반응과는 다르게 슈톨렌이 핏기가 가신 창백해진 얼굴로 로우 위님에게 그런 의심을 품을 리가 없지 않냐며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그 얼굴이 조금 안쓰러워서 로우위는 농담이라고 덧붙인다.
결국엔 자고 가는 걸로 결정되었다.
생각하던 반응과는 다르게 슈톨렌이 핏기가 가신 창백해진 얼굴로 로우 위님에게 그런 의심을 품을 리가 없지 않냐며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그 얼굴이 조금 안쓰러워서 로우위는 농담이라고 덧붙인다.
결국엔 자고 가는 걸로 결정되었다.
피와 진물이 말라붙은 바지가 신경쓰이지만 하루 정도야 참을수 있겠지. 로우위의 권유로 먼저 욕실에 들어간다.
팔을 몇번 움직여보자 등의 위화감이 옅어진게 느껴진다. 셔츠를 벗고 진물 때문에 등에 들러붙은 붕대를 조심스레 떼어낸다.
팔을 몇번 움직여보자 등의 위화감이 옅어진게 느껴진다. 셔츠를 벗고 진물 때문에 등에 들러붙은 붕대를 조심스레 떼어낸다.
거울로 비춰보자 등에는 울긋불긋한 흔적만 남아있다.
바지와 속옷을 벗어 적당히 접어 옷바구니 안에 넣어두고 김이 올라오는 탕에 발을 담군다. 적당한 열기가 다리를 감싼다.
등에 물이 닿았을때는 조금 따끔따끔하긴 했지만 조금 지나자 익숙해진건지 상처가 더 아문건지 아프지 않아졌다.
물에 턱까지 담그고 눈을 감았다. 따뜻한 물이 기분좋다. 다리를 쭉 펴고도 탕에는 자리가 남았다. 하긴, 내 키에 맞으면 로우 위님에게는 좁겠지. 슈톨렌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여유가 생기자 오늘 일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일은 어떻게 된걸까. 카페에 갔다가 거리를 걷다가 식사를 하고 또 걷다가... 이건.. 꼭, 데이트 같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슈톨렌은 고개를 저었다. 불경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로우 위님에 한해서는 그럴리가 없다.
바지와 속옷을 벗어 적당히 접어 옷바구니 안에 넣어두고 김이 올라오는 탕에 발을 담군다. 적당한 열기가 다리를 감싼다.
등에 물이 닿았을때는 조금 따끔따끔하긴 했지만 조금 지나자 익숙해진건지 상처가 더 아문건지 아프지 않아졌다.
물에 턱까지 담그고 눈을 감았다. 따뜻한 물이 기분좋다. 다리를 쭉 펴고도 탕에는 자리가 남았다. 하긴, 내 키에 맞으면 로우 위님에게는 좁겠지. 슈톨렌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여유가 생기자 오늘 일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일은 어떻게 된걸까. 카페에 갔다가 거리를 걷다가 식사를 하고 또 걷다가... 이건.. 꼭, 데이트 같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슈톨렌은 고개를 저었다. 불경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로우 위님에 한해서는 그럴리가 없다.
슈톨렌은 마음속으로 로우위에게 사죄 했다.
자신의 일방적인 마음으로 로우위의 친절을 곡해해서는 안된다고 몇 번이나 마음에 쐐기를 박지만 로우 위의 손이 닿을 때마다 그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그 얼굴을 볼때마다. 부질없이 방망이질하는 심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버린다.
자신의 일방적인 마음으로 로우위의 친절을 곡해해서는 안된다고 몇 번이나 마음에 쐐기를 박지만 로우 위의 손이 닿을 때마다 그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그 얼굴을 볼때마다. 부질없이 방망이질하는 심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버린다.
슈톨렌은 물 속에 얼굴을 담궜다.
물의 압력이 부드럽게 얼굴을 감쌌다. 그 안에서 숨을 참는다.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숫자를 센다.
하나. 해초처럼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볼을 간질인다. 둘. 천천히 눈을 떠본다. 셋. 눈동자의 표면에 물이 닿아 따끔거린다. 넷. 약간 뿌옇지만 시야가 진정된다. 다섯. 볼품없이 말라비틀어진 다리가 보인다. 여섯. 고개를 조금 더 숙인다. 일곱. 쓸모없는 지방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여덟. 또 다시 자기혐오에 빠진다. 아홉. 여성. 열. 고개를 들었다.
손으로 한번 얼굴을 훑어 물기를 닦아낸다.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폐를 타고 들어온다.
로우 위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까. 이성이기에 이렇게나 왜곡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걸까.
몇 번이나 고민했던 생각들이 하필이면 여기에서 터져나온다. 항상 나온 답은 그럴리가 없다. 는 것이었다.
하나. 해초처럼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볼을 간질인다. 둘. 천천히 눈을 떠본다. 셋. 눈동자의 표면에 물이 닿아 따끔거린다. 넷. 약간 뿌옇지만 시야가 진정된다. 다섯. 볼품없이 말라비틀어진 다리가 보인다. 여섯. 고개를 조금 더 숙인다. 일곱. 쓸모없는 지방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여덟. 또 다시 자기혐오에 빠진다. 아홉. 여성. 열. 고개를 들었다.
손으로 한번 얼굴을 훑어 물기를 닦아낸다.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폐를 타고 들어온다.
로우 위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까. 이성이기에 이렇게나 왜곡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걸까.
몇 번이나 고민했던 생각들이 하필이면 여기에서 터져나온다. 항상 나온 답은 그럴리가 없다. 는 것이었다.
다른 회원으로 치면 티피카도, 수프리모도, 나이는 좀 있지만 쓰마오도 여성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그 친절을 호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건 분명히 자신 뿐이다. 그들의 눈에 담긴 빛은 맑고 곧은 믿음과 경외.
자기처럼 열을 띈 불순한 감정이 아니란 걸 확인 할 때마다 이상한 건 자기뿐이라고 더욱 더 자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친절을 호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건 분명히 자신 뿐이다. 그들의 눈에 담긴 빛은 맑고 곧은 믿음과 경외.
자기처럼 열을 띈 불순한 감정이 아니란 걸 확인 할 때마다 이상한 건 자기뿐이라고 더욱 더 자각하게 된다.
슈톨렌은 두 팔로 자기 몸을 끌어안았다. 물은 이제 식어있다.
슈톨렌은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물기를 털어내고 셔츠를 다시 몸에 걸쳤다. 여분의 붕대가 없어 압박되지 못한 가슴이 신경쓰인다.
얇고 부드러운 제질의 셔츠의 천이 몸의 굴곡을 따라 흘러내린다. 슈톨렌은 바지를 펼쳤다.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피가 묻은 건 둘째치고 굴러서 그런지 먼지 투성이에 무릎이 터져 구멍도 나있었다.
모처럼 깨끗하게 씼었는데 다시 입으려니 조금 꺼려진다. 바지를 들고 고민하기를 한참, 입지 않으면 어쩔 생각이냐며 하는 수 없이 바지에 발을 넣은 순간- 똑똑, 하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슈톨렌은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물기를 털어내고 셔츠를 다시 몸에 걸쳤다. 여분의 붕대가 없어 압박되지 못한 가슴이 신경쓰인다.
얇고 부드러운 제질의 셔츠의 천이 몸의 굴곡을 따라 흘러내린다. 슈톨렌은 바지를 펼쳤다.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피가 묻은 건 둘째치고 굴러서 그런지 먼지 투성이에 무릎이 터져 구멍도 나있었다.
모처럼 깨끗하게 씼었는데 다시 입으려니 조금 꺼려진다. 바지를 들고 고민하기를 한참, 입지 않으면 어쩔 생각이냐며 하는 수 없이 바지에 발을 넣은 순간- 똑똑, 하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기습적인 소리에 놀라 무심코 큰 소리를 내버렸다. 그, 아, 저, 로우위님, 죄송합니다, 너무 오래 있었죠, 당장 나가겠습니다.
허둥지둥 바지를 입으려다 중심을 잃고 비틀대다 쿵하고 벽에 부딛힌다. 그렇게 서두를 것 없네. 로우 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보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으니 입게나. 문 앞에서 인기척이 사라진다. 갈아입을 옷이라니. 상의라면 이미 받은데다 로우위의 바지가 슈톨렌에게 맞을 리가 없다.
슈톨렌이 조심스레 문을 열자 문 앞에 종이봉투가 놓여있었다. 일단 가지고 들어와 욕실 문을 다시 닫았다.
허둥지둥 바지를 입으려다 중심을 잃고 비틀대다 쿵하고 벽에 부딛힌다. 그렇게 서두를 것 없네. 로우 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보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으니 입게나. 문 앞에서 인기척이 사라진다. 갈아입을 옷이라니. 상의라면 이미 받은데다 로우위의 바지가 슈톨렌에게 맞을 리가 없다.
슈톨렌이 조심스레 문을 열자 문 앞에 종이봉투가 놓여있었다. 일단 가지고 들어와 욕실 문을 다시 닫았다.
그 안에는 로우위는 입을 것 같지 않은 체육복 반바지가 들어있다.
체육복으로 보이는 움직이기 편한 바지였다. 더러워진 바지를 벗고 로우 위가 준 바지를 입었다. 허리 께에 닿는 따끔하는 느낌에 옷감을 뒤집어보니 떼어내지도 않은 상표가 붙어있다.
그 친절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조용한 플룻소리에 섞여 끼익하고 조심스레 문이 열리는 소리와 맨발로 복도를 걷는 마른 발소리가 들렸다.
수건으로 대충 털어 말리느라 끝이 엉킨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으며 슈톨렌이 거실로 들어왔다.
지저분해진 바지를 반으로 접어 팔에 걸치고 로우 위에게서 받은 종이 봉투에 피묻은 붕대를 담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체육복으로 보이는 움직이기 편한 바지였다. 더러워진 바지를 벗고 로우 위가 준 바지를 입었다. 허리 께에 닿는 따끔하는 느낌에 옷감을 뒤집어보니 떼어내지도 않은 상표가 붙어있다.
그 친절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조용한 플룻소리에 섞여 끼익하고 조심스레 문이 열리는 소리와 맨발로 복도를 걷는 마른 발소리가 들렸다.
수건으로 대충 털어 말리느라 끝이 엉킨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으며 슈톨렌이 거실로 들어왔다.
지저분해진 바지를 반으로 접어 팔에 걸치고 로우 위에게서 받은 종이 봉투에 피묻은 붕대를 담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로우 위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로우 위가 다가서자 슈톨렌이 반걸음정도 뒤로 물러선다. 아까의 농담은 역시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로우 위는 슈톨렌이 들고 있는 바지를 받아 세탁기에 넣었다.
또 빌려온 고양이마냥 얌전히 서 있는 슈톨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슈톨렌은 작게 움찔 하고 떨리곤 딱딱하게 굳었다.
로우 위가 다가서자 슈톨렌이 반걸음정도 뒤로 물러선다. 아까의 농담은 역시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로우 위는 슈톨렌이 들고 있는 바지를 받아 세탁기에 넣었다.
또 빌려온 고양이마냥 얌전히 서 있는 슈톨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슈톨렌은 작게 움찔 하고 떨리곤 딱딱하게 굳었다.
몸을 돌리게 해서 소파쪽으로 유도한다.
걷는 동안 짧게 자른 머리카락에 맺혀있던 물방울이 로우 위의 손끝에 떨어져 흘러내린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뒤의 상기된 볼과 가느란 목덜미. 로우 위는 슈톨렌의 목덜미를 무심코 빤히 바라보다가 자신의 실례를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슈톨렌을 소파에 앉히자 셔츠가 접히면서 흰 다리가 드러났다. 아아, 왜 하필이면 반바지를 사왔을까.
그 안에 반바지를 입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로우 위는 보면 안되는걸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직시 할 수가 없었다.
로우 위는 손가락에 묻은 물방울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식힐 겸 욕실로 향했다. 식은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고 잘 마른 수건을 집어 들어 다시 거실로 돌아와 슈톨렌의 곁에 앉았다.
뒤로 돌아보게. 슈톨렌이 쭈뼛거리며 등을 향한다. 흰 수건이 슈톨렌의 머리 위에 덮이고 그 위에 로우 위의 손이 얹어졌다.
그대로 있으면 감기 걸리네. 자기가 하겠다며 몸을 빼는 슈톨렌을 잡아 누르며 로우 위는 슈톨렌에게 '앉으'라고 설득했다.
사각사각. 머리카락이 서로 스치며 소리를 낸다. 로우 위는 부숴지는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슈톨렌의 머리카락을 말렸다.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귀가 슈톨렌의 머리카락처럼 새빨갛다. 로우 위는 헤어드라이기를 찾아올까 잠시 생각했지만 이 시간이 아쉬워 그냥 있기로 했다. 조용하다.
무슨 대화라도 하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의 대화스킬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도 많이 부족하구나. 로우 위는 작게 혼잣말을 했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뒤의 상기된 볼과 가느란 목덜미. 로우 위는 슈톨렌의 목덜미를 무심코 빤히 바라보다가 자신의 실례를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슈톨렌을 소파에 앉히자 셔츠가 접히면서 흰 다리가 드러났다. 아아, 왜 하필이면 반바지를 사왔을까.
그 안에 반바지를 입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로우 위는 보면 안되는걸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직시 할 수가 없었다.
로우 위는 손가락에 묻은 물방울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식힐 겸 욕실로 향했다. 식은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고 잘 마른 수건을 집어 들어 다시 거실로 돌아와 슈톨렌의 곁에 앉았다.
뒤로 돌아보게. 슈톨렌이 쭈뼛거리며 등을 향한다. 흰 수건이 슈톨렌의 머리 위에 덮이고 그 위에 로우 위의 손이 얹어졌다.
그대로 있으면 감기 걸리네. 자기가 하겠다며 몸을 빼는 슈톨렌을 잡아 누르며 로우 위는 슈톨렌에게 '앉으'라고 설득했다.
사각사각. 머리카락이 서로 스치며 소리를 낸다. 로우 위는 부숴지는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슈톨렌의 머리카락을 말렸다.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귀가 슈톨렌의 머리카락처럼 새빨갛다. 로우 위는 헤어드라이기를 찾아올까 잠시 생각했지만 이 시간이 아쉬워 그냥 있기로 했다. 조용하다.
무슨 대화라도 하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의 대화스킬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도 많이 부족하구나. 로우 위는 작게 혼잣말을 했다.
2012.5.5 홈페이지 백업
*미완
*로우위>><<<<<<슈톨렌 으로 쌍방향 짝사랑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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